지난 밤 꿈에 이미 나의 오래전 옛 연인.
나의 양씨를 만나기 전 5년의 시간을 함께 했던 그 사랑이 나왔다.

단 한순간도 사랑이 아닌 적이 없던 사람.

그 오랜시간 동안 그를 떠나기 위해 노력했던 건,
그리고 결국 떠나왔던 건,
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최선이라 믿었기 때문이었고 지극히 이기적인 선택이었다.

그와 헤어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.
아니.
오빠를 만나고 이렇게나 많이 웃고, 많이 행복해하고, 많이 사랑받는 날 보면서
오히려 그렇게 독할 수 있었던 내 자신을 칭찬하고 있다.

그런데 왜,
이제 결혼이 80일 남짓 남은 이 시점에 다시 그 옆에 있는 내가 꿈 속에 보인걸까.
꿈 속에서 마져도 이건 아니라고, 다시 오빠 옆에 가야한다고 수없이 되뇌이던 나인데
무엇이 그렇게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가.


다시는 뒤돌아 보고싶지 않았던 시간이기에,
한번도 곱씹어 본 적 없었던 그 순간을 오늘에야 용기를 내어 뒤돌아 보았다.
그러고 보니,
나를 위해서 그 사람을 옆에두고 이별을 준비했던 그 시간들이
다시는 그 사람의 눈을 쳐다볼 용기가 없어, 
그렇게 연습했건만 그 사람을 두고 떠나올 자신이 없어
얼굴 한번 보지 못하고 이별했던 순간이,
참으로 비겁했구나-

그래,
그렇게 5년 그의 여자로 그렇게 살았으면 충분하다.
이별의 순간만큼은 미안해 말고 이기적이 되자. 난 그럴만한 자격이 되잖아-

결국 자기 합리화일 뿐이었을까.

너와 나는 사랑의 방식이 다른 사람일 뿐이라고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의 말에 나는 귀를 닫아버렸다.
이미 나는 너무 오랜 시간을 아파했으니-
나의 느낌에 그리고 나의 아픈 마음에 솔직해지자.
그는 나를 사랑한 것이 아님에 틀림 없었다.
그를 사랑하는 내가 그저 습관이 되어 날 버릴 수 없었던 것이겠지.
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까지 참으로 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.
나를 알아온 타인들이 아주 오랜시간 그를 "떠나온" 나를 보면서도,
그의 여자이니 언젠가 그에게로 되돌아갈 것이라 믿고 생각했던 그만큼.
혹은 그것보다 더 오래-

나는 이제 다른이의 옆에서 함께하는 여자가 된다.
지금 이 순간, 사랑만 넘치게 받고 있는 행복한 나는-
어쩌면 이제 그 5년을 뒤돌아볼 용기를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.

간밤에 생생한 그의 모습은
옛 시간이 없던 시간인냥 기억속에서 몰아내 버린 나에게
이제는 그 기억마저도 정리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하는걸까.


마침 MP3에서는 더 멜로디의 Good-Bye가 흐르고 있었고,
지하철 창 밖으로오빠와 나의 새 보금자리가 눈 앞에 스치고 있었다.





by 룽룽씨♡ | 2008/07/29 10:29 | 나의하루 | 트랙백 | 덧글(2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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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june at 2008/07/30 11:48
그딴새낀 개나 줘버려
Commented by 룽룽씨♡ at 2008/07/30 11:52
언니가 이렇게 말하니까 홀가분해지는건 왜일까요 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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